2023년 7월 12일 수요일

발자국21 : 던지면 안돼, 쯪 안돼

이제 4살(만3살)인 태연이가 나에게 해준 말이다.

각시 때문에 짜증이 나서 베게커버를 던졌더니 그걸 보다니 태연이가 한마디 했다.

던지면 안돼~, 명확하지 않은 발음이였지만 그런 뜻이였다. ㅎㅎ

내가 혀를 차며 쯪 하였더니. 혀 차는 소리를 따라하면서 쯧 안돼 하면서 손가락을 흔들고 손을 X자로 하였다.

머리에 열이 나서 38도인데도 따라와서 이야기 하는 태연이가 대견하다.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수화기를 넘어서 들리는 태연이의 말소리 아빠. 일하려 갔어~ 하는 말쇠가 들렸다. 아.. 언제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지


태연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배운다.


2023년 7월 6일 목요일

발자국20 : 폐암에 대한 대응 방식

각시의 아버지가 조직검사에서 양성이 나옴


각시의 대응 : 채무정리하고 집을 팔아서 월세로 하고, 기초생활수급 및 보건소에서 치료지원을 받으면 될 것 같아.

일단 병원에서 검사하고, 주말에 아침을 먹으러 가자.


나의 대응 : 호스피스, 생존기간 검색... 투병기간이 길텐데 그간치료 및 고통은?

삶을 정리해야 하는 모습. 홀로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데 힘들텐데.. 오빠는 걱정하지마. 나랑 태연이가 옆에 있어줄께


2023년 7월 1일 토요일

발자국19_아이는 어른의 등을 보며 커간다.

각시야 아이는 어른의 모습을 보며 자라는 거야?

그래서 어른이 잘해야 하는거야.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해?

아니? 

응.. 왜?

오빠나 나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큰 건 아니잖아?


음... 역시

우린 스스로 큰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시절 나만의 멘토가 되어줄 이를 그토록 바랬는지 모른다. 나의 인생을 변화 시켜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생각보다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걸로 기억이 된다. 선생님 혹은 위인들 주위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하고, 나 또한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크게 받았고 정작 가장 가까운 부모님에게는 큰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양육해주고 함께 있지만 크고 난 후에는 부모님과의 대화나 그 모습을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크지 않았던 것 같다.